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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튀자(1) "저기 실례합니다." GM에게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던 트레인은 뒤에서 들려 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이제 막 이 곳에 왔는데 나를 아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을텐데 대체 누가?' 그 곳에는 딱 봐도 '나 NPC요.'라고 광고하 듯이 생긴 경비병이 서 있었다.트레인은 본인이 수배가 되어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괜히 상대에게 경각심을 주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도망칠 준비를 했다.유저는 몰라도 NPC들은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어서 본인의 얼굴을 기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게 되어 죄송하지만 최근 이 마을에 당신을 들여보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언제쯤 이 마을로 왔습니까?" 다행이 수배때문에 말을 건게 아니었구나.하긴 방금 막 왔는데 갑자기 체포할리가 없지. 그냥 가다가 우연히.. 더보기
2.하자(3) 정말 오랜만에 캡슐방을 찾았다.한 때 캡슐방에 살다시피 했었는데 이렇게 안 오다가 다시 오게되니 감회가 새로웠다.그는 익숙한 몸놀림으로 카운터에서 카드를 들고 비어 있는 캡슐로 들어갔다.캡슐은 전원이 꺼져 있었기 때문에 안쪽에 전원버튼을 누른 뒤 캡슐 안쪽에 비치 된 헬멧을 착용했다.그러자 그의 눈 앞에 PC처럼 바탕화면이 나왔고, 그는 망설임 없이 스페셜리스트를 실행 시켰다. - 어서오십시오. 유니온에서 서비스하는 스페셜리스트입니다. 자동 스캐닝을 시작합니다.스캐닝 완료. 스페셜리스트에 로그인 되었으나 회원님께서는 휴면 계정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휴면을 해제 하시겠습니까? "예." - 휴면이 해제되었습니다. 앞으로 정상적으로 유니온의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으며 장기간동안 미접속 시 다시 휴면계정으로 .. 더보기
2.하자(2) 일종의 사형선고를 받은 재현은 일을 하면서도 머릿속에는 여기서 나가면 뭐하지?라는 생각만 떠올랐다.그나마 다행이라면 와이프와 맞벌이를 한다는 것인데, 수입이 큰 편은 아니라서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혼자 사는거면 모르겠지만 가정이 있다면 아이들 교육비, 생활비, 공과금 등 지출이 많으니까. "어째 오래 버틴다 했건만." 사실 이게 기존에 다니던 회사에서 나오고 나서 처음 얻은 직장은 아니었다.그 동안 직장을 구하는데 스페셜리스트 사건 때문에 인식이 좋지 않아 취업이 안 됐거나, 되었어도 나중에 소문이 퍼져 잘린 경우만 10번이 넘는다.처음에는 그 일이 터지고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그러려니 했는데 1년이 지나도 취업이 되지 않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그래도 일은 해야 했기에 여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