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길마 아재

6.길드창설(5)

트레인이 인사를 하려고 귓말을 하려는 찰나 소민이 먼저 말을 걸었다.


소민 : 안녕하세요. 메시지 보낸거 봤어요. 혹시 길드 만드셨어요?


트레인 : 네. 안녕하세요. 길드는 만들었습니다.


소민 : 아 그러시구나.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늦게와서 죄송해요.


트레인 : 괜찮아요.


소민은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트레인은 딱히 상관 없었다.

이미 길드를 만들기도 했고, 그녀가 없을 때 쪽지를 남겼기에 미안해 할 이유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본인이 잘 못 한 느낌이다.

그래도 저렇게 말이라도 해 주니 고마웠다.


소민 : 혹시 저도 길드 가입 해도 될까요?


안될게 어디 있겠는가? 이제 막 길드를 만들었는데.

어차피 현재 2명밖에 없어서 오히려 쌍수를 들고 환영을 해도 모자랄 판이었다.

그래도 혹시 몰랐기에 길드 창을 열어 확인했다.



[길드 정보]


길드명 : 빅 데이터      길드 마스터 : 트레인

길드 인원 : 2/10        부 길드 마스터 : -

분류 : 정보

길드 레벨 : 1

길드 랭킹 : -

길드 명성 : 0           

길드 거점 : -

길드 자금 : 0



이제 막 만들어진 길드이니 만큼 정보라고 해서 볼 것도 없었지만 다행이 티오는 널널했다. 하긴 처음부터 길드를 만들 때 5명이 필요했으니 당연했다.


트레인 : 물론이죠. 이제 막 만들어진 길드라 자리는 널널해요.


소민 : 다행이네요. 지금 위치가 어디세요?


트레인 : 길드 관리사무소 앞이에요.


소민 : 네 지금 갈게요.


혹시나 했는데 그녀가 길드 가입 의사를 밝히자 그는 쾌제를 불렀다.

그녀를 가입 시키려는 이유는 이미 전투 실력이 검증되었기도 하고, 보통 대부분의 유저들은 친목이나 사냥을 위주로 하는 길드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이런 길드에는 가입 하려고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마침 친구 추가도 해서 찔러 본 것인데 그녀는 흔쾌히 승낙했다.


옆에서 트레인이 히죽거리자 인덱스는 그와 살짝 거리를 두었다.

왠지 모르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옆에서 인덱스가 묻자 그제서야 정신 놓고 있었다는 사실을 꺠달은 트레인은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 제가 아는 분이 길드 가입을 한다고 하셔서요."


  "아. 그렇군요. 혹시... 남자분이신가요?"


괜히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이 될 것 같아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가 앞서 길드 규칙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으로 보아 이런 질문을 싫어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트레인은 아무렇지 않은 듯 했다.


  "아뇨. 여성 분이신데요."


저런 아재라면 당연히 남자를 가입시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상대가 여자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인덱스의 표정이 밝아졌다.

남자 3명이서 길드를 성장시키게 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 그런 우울한 미래는 사라졌다.


스페셜리스트가 성비율이 6:4로 남자가 조금 더 많긴 하지만 이 정도면 비율이 준수한 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치 않게 남자들만 있는 길드가 많은 편이어서 내심 걱정하고 있던 인덱스였다.


  '다행이 군대같은 분위기는 면했구나.'


사실 그가 전에 있던 길드는 모두 남자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군대같은 느낌이 강했다.

형 동생하고 지내긴 하지만 다들 군대를 다녀 온 사람들이다 보니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잠시 후 소민이 도착했다. 하지만 그녀는 무엇을 찾는지 옆에 트레인을 두고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혹시 자신을 못 알아보나 하는 생각에 트레인이 먼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소민님."


  "헉! 트레인님이세요?"


낯이 익은 목소리에 순간 고개를 돌린 소민은 트레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처음에 알던 트레인은 온데간데 없고 왠 중2스러운 아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딴에 커스터마이징을 한 것 같은데 기존의 트레인을 알고 있는 그녀로서는 충격적이었다.

얼굴은 전에 비해 날렵해지고 좋아졌지만 세월의 흔적을 모두 감추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아무리 염색이 지원이 된다고는 하지만 은색이라니?


그래도 여기까진 상관 없었다.

현실에서 못 하니 여기서라도 할 수 있지. 실제 그렇게 하고 다니는 사람도 꽤 있는 편이니까.


그런데 그 많은 커스터마이징 옵션 중에서 왜 하필 오드아이란 말인가?

누가 아재 아니랄까봐 커스터마이징 클라스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참고로 스페셜리스트에서 오드아이 하는 사람은 천 명에 한 명꼴이다.


그나마 하는 사람들도 얼굴이 바쳐주거나, 어린 사람이 하니까 잘 어울리는 것이지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하지도 않는다.


  "하하. 네. 저 맞아요."


트레인이 어색하게 웃었다.

혹시나 했는데 자신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니.

자신이 커스터마이징을 너무 과하게 한 것은 아닌가 생각했지만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차라리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그건 좋은 현상은 아니었으니까.


  "너무 많이 달라지셔서 몰랐네요. 더 멋져지셨네요!"


소민은 마음에도 없는 인사치레를 하며 가입의사를 철회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내뱉은 말이어서 주워담기는 힘들었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트레인은 칭찬에 기분이 좋은 듯 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아참! 그리고 이 쪽은 같은 길원인 인덱스님이에요."


  "아, 안녕하세요. 인덱스라고 합니다."


뒤늦게 트레인이 소개를 하자 넋을 놓고 소민을 보고 있던 인덱스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네. 안녕하세요. 소민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소민이 긴 머리를 쓸어넘기며 인사를 하자 인덱스는 정신을 차리지 못 했다.

트레인의 나이로 봤을 때 연세 좀 있으신 분이 올거라 생각 했는데 아무리 봐도 그의 딸 정도 되어 보이는 아리따운 여성이 올 줄이야!


그의 나이보다 어려보이긴 했지만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이 가입한다고 하니 얼굴에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래도 너무 대놓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기에는 좋지 않아서 최대한 참았다.


인덱스는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트레인이 외형 변경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그 뿐만 아니라 기존의 3명 또한 트레인을 처음 봤을 때 중2스러움에 내심 놀랐지만 예의상 말을 못 하고 있었다.


하지만 들어보니 기존의 모습을 아는 사람이 저렇게 놀랄 정도면 트레인이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얼마나 캐릭터 외형을 얼마나 다운그레이드 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전의 모습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차라리 중2스러운 지금보단 훨씬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참. 그러고보니 소민님. 저희 길드에 규칙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나머지는 길드 게시판에 등록할테니 확인하시면 됩니다."


  "네. 알겠어요."


길드창에 탭이 있는데 넘기다보면 자유게시판이나 공지사항 등 길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창이 있어 아지트가 없더라도 길원간의 정보 공유가 가능했다.


트레인은 인덱스에게 말한것처럼 길드 규칙에 대해 설명을 했고 소민은 반말을 하면 안된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긴 했지만 곧 수긍했다.


  "그럼 잘 부탁드려요. 소민님."


  "네 저도 잘 부탁드려요. 여러분."


- 소민님께서 길드에 가입하셨습니다.



 





길드 인원이 늘어나면서 가장 먼저한 것은 길드 레벨을 올리는 것이었다.

길드 레벨에 높아야 아지트를 가질 수 있고, 길드전에 참여하거나 길드 관리사무소에서 각 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길드 창고를 이용하려면 길드관리소에서 해야 하는데 길드레벨이 3은 되어야 가능하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유저가 길드를 만들면 가장 먼저하는 것이 길드 레벨을 올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길드 관리사무소에서 의뢰를 받았다.

원래 길드원을 좀 더 충원할 생각이었지만 가입을 원하는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


[이름 없는 산]


등급 : D


예로부터 에일런 남쪽에는 이름 없는 산이 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갔지만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 했다.

산에 대해 조사를 해 보자.


길드가 정보 길드인만큼 대부분의 의뢰는 정보수집에 맞춰져 있는 편이어서 그 중 가장 무난해 보이는 퀘스트를 선택했다.

시작부터 난이도가 어려운 것을 하기에는 여러모로 부담되었다.


  "목적지가 가까워서 다행이네요."


  "그러게요. 동선이 짧아서 길드 레벨 3까지는 금방 찍겠어요."


비록 산이 큰 편이어서 쉽게 끝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이런식으로 몇 차례하다 보면 2레벨까지는 금방이다.

2레벨 부터는 길드 버프가 적용되는데 체력 회복 속도가 조금 올라간다.

이후 3레벨이 되면 마나 회복 속도가 오르고 4레벨이 되면 공격력 소폭 증가라는 식으로 시스템이 구성 되어 있다.


이런 혜택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길드 레벨이 오를 수록 효과가 좋아지기때문에 굳이 정보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많은 유저들이 길드를 가입하는 추세다.


일행은 정비를 한 뒤 이름 없는 산으로 향했다.


'소설 > 길마 아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6.길드창설(4)  (0) 2017.02.11
6.길드창설(3)  (0) 2017.02.11
6. 길드창설(2)  (0) 2017.02.11
6. 길드창설(1)  (0) 2017.02.07
5. 에일런(18)  (0) 2017.02.06